■ General ■

전사의 죽음..

Ella YUN 2004. 12. 21. 18:03

어떤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바로 옆에는 무서운 사자가 사는 사자굴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 사자에게 계속 잡혀 먹혔지만 그 사자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생각다 못한 그 마을의 추장이 사자를 잡아 죽일 힘세고 강한 전사를 모집하였다.
그리고 사자를 죽이는 전사에게 추장의 딸을 주겠다고 하였다.

다음날 부터 한명 씩 한명 씩 전사들이 찾아왔다. 참으로 힘세고 용감한 전사들이 추장을 찾아왔다.
전사는 추장 앞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사자를 죽이고 돌아오겠노라고 맹세를 하고 사자굴로 떠났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이 지나도 그 전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무서운 그 사자에게 잡혀 먹힌 것이었다. 두번 째도 역시 힘세고 용감한 전사였다.
하지만 그도 역시 사자굴로 들어간지 몇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이렇게 몇 년동안 수 많은 전사들이 사자를 죽이러 갔지만 번번히 사자의 밥이 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또 한 전사가 찾아왔다. 그도 역시 건장하고 힘이 센 전사였다.
추장은 그를 보자 흠짓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추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추장은 아들에게 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을 하였다.
몇 년 동안 아직 아무도 살아돌아오지 못하고 다 사자밥이 되었노라고...
그러나 그 전사의 각오는 확고 했다.
마을의 백성들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광경을 더 이상 지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추장은 허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사는 무장을 단단히 하고 사자굴로 떠났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드디어 삼일 째 되던 어느날 아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추장은 급히 그곳으로 가 보았다. 아들은 처참히도 죽어있었다.
다리 하나가 사자에게 뜯겨 잘려나간 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었다.
추장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짐을 느꼈다.그런데 전사의 옆에는 그 무서운 사자가 같이 죽어있었다.
드디어 사자를 죽인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들의 몸에는 수많은 상처가 나있었지만 사자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이 그냥 죽어 있는 것이었다.
추장은 사자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그리고는 곧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전사는 자신이 사자와 맞싸우게 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사는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사자앞에서 죽었고, 사자는 독이 온 몸에 퍼진 그 시체를 뜯어먹음으로 자신도 죽게 된 것이었다.
참으로 지혜로운 전사의 죽음인 것이다.
이 때까지 전사들의 죽음은 마을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그저 자신만의 죽음일 뿐이었다.
그러나 추장의 아들, 그 전사의 죽음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그 시간 이후로 그 마을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구한 그런 죽음인 것이다.
어떤 사명감있는 일을 할 때에는 용기뿐만이 아니라 지혜를 겸비해야 그 용기가 빛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 같다...
무조건 용기만을 앞세우고 무턱대고 뛰어 들기 보다는 항상 문제를 해결할 때는 지혜롭고 슬기롭게 차근차근 풀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내 마음의 존재하는 성급함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출처: 뿌리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