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올림픽] 제 25회 바르셀로나

Ella YUN 2004. 12. 21. 22:21
제 25회 바르셀로나 구소련 동독 해체, 새 판도 예고


날 짜1992년 7월 25일~1992년 8월 8일
국 가스페인
참가자9364(6657 남자; 2707 여자; 169 참가국)
경 기24
종 목257

▣ 메달집계
순위국가
1독립국가연합453528
2미국373437
3독일332128
4중국162216
5쿠바14611


스페인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제25회 올림픽(1992.7.25-8.9)은 실로 오랜만에 전 세계의 올림픽국가가 모두 참여한 화합의 올림픽이 되었다. 반쪽 올림픽으로 전락한 모스크바 올림픽과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북한, 쿠바 등의 참가거부로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올림픽과 달리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올림픽은 실로 16년만에 탈정치를 구현한 올림픽이 되었다.

인종차별문제로 68년 올림픽에서 추방되었던 남아공의 참가도 이 대회가 인종, 종교, 정치적 갈등을 초월한 대회로 역사에 기록되는데 한몫을 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올림픽대회의 새로운 실험장이었다. 정치적 갈등을 극복, 보다 올림픽이념에 충실한 반면에 과거 참가가 거부돼오던 프로에도 문호를 더욱 확대하였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는 올림픽무대가 최고의 실력을 갖춘 강자들의 결전장이 되기를 원해 서울올림픽에서 참가가 제한적으로 테니스와 축구 이외에 농구에서까지 프로선수의 참가가 이루어졌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일명 '드림팀'이라 불리는 NBA스타로 구성된 미국팀은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이 되었다.

프로의 올림픽무대 진출의 확대와 더불어 상업주의도 올림픽의 성역을 넘었다. 이제 IOC는 올림픽에서 종래 고수하던 아마추어리즘 고수대신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려는 경제제일주의를 도입, 21세기의 파고를 헤쳐나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소련, 독일을 누르고 종합우승을 누렸지만 통일독일에 금 1ROCK로 간신히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이번 올림픽 수영종목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금메달 16개로 동독에 이어 4위를 차지, 향후 공산권 스포츠 대국의 토대를 구축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은 한국선수단에게는 서울올림픽에서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대회가 되었다. 서울올림픽에서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로 소련 미국 동독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나, 이는 개최지의 이점을 안고 얻은 성과여서 그 가치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대회를 맞으면서 344명의 한국선수단이 느끼는 부담감은 어느 올림픽보다 무거웠으며, 매 경기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한국선수의 승전보는 의외로 일찍 찾아왔다. 한국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인 여갑순 선수의 금메달은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이라는 색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역도에서는 작은거인 전병관이 한국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자유도 72kg급에 출전한 김미정 선수도 금메달을 추가시켜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힘을 더했다. 이민철의 승리소식도 한국 선수단에 큰 용기를 주었다. 남자사격 소구경 복사경기 본선경기에서 부진 겨우 8강에 합류했으나 결선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레슬링에서도 한국은 금2, 은1, 동1개를 획득했다. 그레꼬로만형 57kg에 출전한 안한봉은 90, 91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독일의 리파트일디츠를 치열한 접전 끝에 6-5로 역전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장 박장순이 74kg급 결승에서 미국의 먼데이를 꺾고 우승한 것도 한국 선수단에 큰 힘이 되었다.

한국양궁은 전체 4개 금메달 중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양궁 강국의 위치를 지켰다. 이 대회에서 기록한 11개의 세계신기록 중 10개를 한국선수가 세웠다. 여자개인전에서 조윤정이 양궁여왕 김수녕을 꺾고 무명시절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여자단체전의 우승도 대회 3연패라는 한결 값진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에서 한국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금2, 은1, 동1개를 획득 당초의 목표를 달성했다. 세계최강 박주봉-김문수조와 황혜영-정소영조가 남녀복식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여자핸드볼은 결승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우승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올림픽 2연패는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경사였다.

대회 마지막종목으로 열린 마라톤에서 황영조의 우승은 새로운 신화 창조였다. 마타르드-몬주익 주경기장의 42.195km구간에서 황영조는 숙적 일본의 모리시타를 따돌리고 월계관을 머리에 썼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우는 마라톤에서 한국인의 우승은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가 우승한 이후 56년만의 쾌거였다.

황영조의 우승으로 한국은 서울올림픽과 똑같은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었고 메달순위 세계7위를 차지, LA올림픽, 서울올림픽에 이어 3연속 세계10위권 내에 들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