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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발표 요령은 잡스에게 배우세요”

Ella YUN 2007. 1. 12. 09:37
  • “부시! 발표 요령은 잡스에게 배우세요”
  • 美 FP지, 새 이라크전략 앞두고 ‘아이폰 발표회’와 비교해 조언
  • 이용수기자 hejsue@chosun.com
    입력 : 2007.01.11 23:59
    • “대통령, 잡스(Jobs)한테 배우세요.”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이 10일 “발표 능력을 키우려면 미 애플사(社)의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본받아야 한다”는 충고를 받았다.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로부터다. FP는 미군 2만여명 증파를 핵심으로 한 이날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 발표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잡스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잡스는 전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개념 휴대전화 아이폰(iphone)을 공개, 관람객 수천명의 감탄을 샀다. 반면 10일 밤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라크 전략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두 발표는 모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것이지만 결과가 판이한 이유는 서로 다른 발표방법 때문이라는 게 FP의 진단이다. FP는 잡스의 신제품 발표 장면에 부시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제시하며 부시가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진지한 충고라기보다는 장난스러운 내용들이다.
    • 포린폴리시AP연합뉴스
    • ①편하게 입어라=부시는 10일 장례식 분위기의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왔다. 잡스처럼 헐렁한 청바지에 터틀넥 스웨터를 입으면 무거운 분위기를 피할 수 있다.

      ②무대에 신경써라=부시는 항상 단조로운 백악관을 배경으로 연설을 한다. 잡스처럼 멋진 무대를 마련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우아하고 현대적 느낌을 주는 배경을 만들라.

      ③재미있게 해라=잡스는 아이폰으로 실제 전화를 걸어 청중을 위해 스타벅스에서 커피 4000잔을 주문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부시도 백악관 상황실에 들어가 이라크 주둔미군을 위해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④비밀을 지켜라=부시의 이라크 전략은 발표 전에 대부분 새나가 김이 빠졌다. 잡스는 신제품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고, 그 결과 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