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T.S. Eliot - The Love Song of Jo Alfred Prufrock; J. 알프레드 프러프록의 연가
■ General ■ 2004. 12. 19. 22:27
J. 알프레드 프러프록의 연가’의 주제는 한마디로 ‘어느 중년 남자의 연애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의미한 나날의 연속, 그러면서도 한 치 여유도 없는 삶,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머리털은 빠지고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자신만만하던 청년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이 나이에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한껏 멋을 내고 거리로 나가봅니다. 한번 천지를 뒤흔들 일을 해볼까? 소심한 나는 그저 하루하루 의미 없는 일상을 사는 데에만 익숙할 뿐,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남의 인생은 커다란 숟갈로, 아니 커다란 삽으로 측량해야 할 만큼 스케일이 크고 멋있고 위대해 보입니다. 그러나 내 삶은 겨우 조그마한 커피 스푼으로 떠내도 족할 만큼 작고 일상적이고 시시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지를 뒤흔들 새로운 시작을 꿈꾸어 보지만, 늘 여지없이 무너지곤 합니다.
그러나 커피 스푼으로 뜨든 삽으로 뜨든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 한 잔 커피에도 삶의 향기는 있지 않을까요.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11> 당신은 삽으로 사십니까, 숟가락으로 사십니까
입력 : 2004.07.13 18:46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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