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자 카멜레온은 푸른 풀밭으로 기어나갔어요. 풀밭에서 그는 다른 카멜레온을 만났어요. 그는 자신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했어요. "우리에겐 우리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날이 영영 없을까요?" 그가 물었어요. "아마 없을 거야." 나이가 들고 더 슬기로운 다른 카멜레온이 말했어요. 그러나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둘이 함께 있으면 어떨까? 어디를 가나 우리의 빛깔은 여전히 변하겠지만, 너와 나만은 늘 같은 색을 지닐 거야." 그리하여 그들은 나란히 함께 있기로 했어요. 그들은 똑같이 초록, 자주, 노랑일 수 있었어요.
-레오 리오니 <제각기 자기 색깔> 中-
[출처: 안도현 詩人이 전하는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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