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산고 끝에 첫아이를 낳아 놓고
퉁퉁부은 얼굴로 젖을 물리던 화장끼 없는 나의 얼굴을 보며
수고한다며 나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결혼식장에서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쬐금은 알고 있다면
당신이 나와 처가일로 의논할 때마다
죄지은 사람처럼 움추러드는 나에게
처가일을 먼저 챙겨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아침에 차려주는 밥상을 받으며
많은 반찬을 바라기 보다는 새벽부터 열심히 차렸다는
그 정성에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심신을 이끌고 들어온 퇴근시간
밥달라 얘기를 먼저 꺼내기 보다는
손을 잡으며 하루일과가 어땠느냐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문제로 나와 다툴때마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냐 따지기 전에
먼저 당신이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줬음 좋겠습니다.

어쩌다 하는 외식이자만
당신이 먹고 싶고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더라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줬음 좋겠습니다.

별 이유없이 외출을 해 늦게 들어와도
무얼했냐 누굴 만났냐 일찍 들어와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고
재밌게 놀다왔냐며 나를 반겨줬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밤 나와 사랑을 나누고 싶더라도
집안일로 피곤해 편히 자고 싶은 그런날은 당신의 욕정이 넘쳐나도
아내의 피곤한 몸을 이해하고 조용이 자줬으면 좋겠습니다.

애교 많은 아내가 아니줄은 내가 더 잘 알지만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만큼은
당신의 입으로 최고의 아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이 남의 일에는 앞장서서 나서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하며,
남들에게는 다정다감하며, 항상 부지런하고, 금전관계도 후하면서
집에서는 이것달라 저것해라 시중다루듯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회사 생각만으로 가득하고
자신을 가꾸는 일에만 열중하며
사소한 일로도 아내에게나 아이에게 짜증을 부려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내가 바라는 나의 남편은
항상 젊고, 돈을 많이 벌어오며, 유머가 넘치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회사일을 부지런히 하는 남편이기
보*다*는
당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을 자꾸는 가운데
항상 가족이 제일인줄 알고
시댁식구들 만큼이나 처가집 식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그런 남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당신과
한배를 타고 향해하는 동반자라는 사실과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지 않아도 되는 오랜 친구같은 부부 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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