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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이 강의시간에 졸고 있던 학생에게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다. “자, 이 경우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이 뭐라고 생각하나?” 조느라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한 학생은 순간적으로 가장 확률이 높을 것 같은 답변을 했다. “정부 예산을 삭감하는 것입니다.” 프리드먼은 흡족해했고 학생은 위기를 넘겼다.
▶정부는 도둑이기 때문에 정부 개입을 줄이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것이 프리드먼의 평생 소신이었다. 정부가 할 일을 법·질서·안전 유지와 사유재산 보장, 시장경쟁 촉진, 장애인과 노약자 보호쯤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모두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최저 임금제처럼 정부가 임금과 가격에 개입하는 정책은 모두 버려야 한다고 했다. 마약을 합법화하고 중앙은행을 없애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폈다.
▶1960년대까지 프리드먼은 돈키호테 취급을 받았다. 케인스학파 로버트 서로가 프리드먼의 통화(通貨)주의를 조롱했다. “프리드먼에겐 세상 모든 것이 돈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내겐 모든 것이 섹스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그걸 마음속에 품고만 있지 프리드먼처럼 논문에 쓰지는 않는다.” 정부 역할 축소를 주장하는 공화당 출신 닉슨마저 “우리는 모두 케인스주의자”라며 정부의 시장개입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었다.
▶프리드먼은 방대한 실증적 증거를 앞세워 꿋꿋하게 자기 주장을 폈고 결국 세계경제 흐름을 시장 중심으로 돌려놓았다. 프리드먼의 주장은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레이건식 규제완화·민영화·감세정책)로 이어졌고 그가 세운 시카고학파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프리드먼이 94세로 세상을 떴다. “입만 열면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거의 어김없이 남들의 이익을 빙자해 자기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정부를 좌우하게 되면 국민의 경제적 복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의 말에 가슴 뜨끔할 사람들이 한국에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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