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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해적행위에 톡톡히 기여했던 유즈넷 뉴스그룹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파일 공유자들이 불법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보다 법적으로 안전한 틈새를 찾으면서 유즈넷이 활발해지게 된 것이다.
현재 일부 저작권 침해 영화들은 BitTorrent 같은 대중적인 P2P 시스템을 타고 전세계로 유포되기 전에 뉴스그룹에 먼저 등장한다. 대부분의 불법 소프트웨어와 영화, MP3가 올라오는 alt.binaries 뉴스그룹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접속수가 늘어나고 트래픽이 상당히 증가했다.
핵심 “와레즈” 뉴스그룹인 alt.binaries.multimedia에 파일이 올라온 건수는 2001년 70만건에서 작년에는 280만건으로 4배 가량 늘어났다고, 모든 유즈넷 트래픽을 집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Netscan System이 발표했다.
한편 유즈넷 사용자를 감시하는 NewsAdmin의 통계에 따르면, 매일 1개의 유즈넷 포럼에 60GB가 넘는 완벽한 DVD 파일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대다수 해적들이 미 음반협회(RIAA)와 미 영화협회(MPAA)의 소환으로 자신들이 ISP가 타격을 받고 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유즈넷으로 점점 몰리고 있다. 뉴스그룹은 현재 RIAA와 MPAA가 심한 감시를 펼치고 있는 Kazaa나 eMule, BitTorrent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익명성을 보장한다.
90년대 alt.binaries 뉴스그룹은 언더그라운드 “와레즈” 해적 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방대한 불법 소프트웨어와 음악 파일 다운로드의 온상이 되었다. 그러나 유즈넷은 늘 가난한 네티즌의 파일 공급원으로 간주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신뢰도가 떨어지고 성능이 조악했기 때문이다. P2P의 고리짝 선조인 뉴스그룹에 올라온 파일은 전 세계 뉴스서버를 통과해 다운로드 받는데만 며칠씩 걸렸다.
게다가 이 시스템에 포스트 된 각 파일들은 모두 조각조각 분리되었는데, 이유인 즉 각 포스트에 라인이 1만개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스의 복수>와 같은 700MB짜리 DivX 영화 한 편은 수천 조각으로 나뉘기 때문에 부지런한 다운로더가 이를 일일이 모아서 재조합 해야만 했다. 만약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그 파일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 조각들은 늘 없어지고 잃어버리기 일쑤였고 때로는 디스크 공간을 절약하려는 서버가 자동으로 삭제해 버리기도 했다. 다운로드에 성공하려면 운도 따라야 할 뿐더러 자신이 사용하는 뉴스 서버가 질이 좋아야 했다.
그러나 최신 오픈소스 테크놀로지인 NZB 파일로 이 오래된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이다. 유즈넷 색인사이트인 Newzbin이 개발한 이 XML 파일은 유즈넷에 올라온 흩어진 조각들을 자동으로 모아준다.
NZB 파일들은 가장 인기 있는 뉴스 리더, 맥과 리눅스 용의 NZBGet과 PC용 NewsBin Pro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몇몇 alt.binaries.nzb 뉴스그룹들도 지원중이다.
더욱 놀라운것은 NZB로 유즈넷에 포스트 된 파일의 웹 서치가 가능해 졌기 때문에 eMule이나 Kazaa 만큼이나 유즈넷 사용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파일 포맷과 NewsGroups, Usenet.com 등 상용 고대역폭 유즈넷 서비스로 인해 유즈넷의 부활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온라인 해적들은 최신 기술로 패치를 깐 정겨운 뉴스그룹 시스템이 기타 유명P2P 네트워크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영국에 사는 다운로더 길가메시(Gilgamesh)는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때 사용하는 다른 시스템들은 다운로드 속도가 엉망이다”면서 “많은 뉴스 서버들은 받을 준비를 하자마자 데이터를 바로 전송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그룹의 일부를 옮기고 있다.
성능 향상도 게시판 시스템과 같은 유즈넷 활동을 통해 일정부분 실현시켰다. 길가메시는 “표준 P2P(peer-to-peer)로는 파일을 전송해 주는 상대 피어에게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상대방이 온라인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뉴스그룹은 한번 올라오면 최소한 서버가 다운로드 될 때 까지 파일은 계속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그 중 길가메시와 같은 해적들에게 가장 좋은 점은 유즈넷이 P2P 고유의 사회주의 시스템을 없앤다는 점이다. BitTorrent와 eMule은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공유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유즈넷은 그런 제한사항이 없다.
“어떤 것도 공유할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는다. 모든 이들이 수혜자가 되는 것이다.” 길가메시의 말이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저작권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테크놀로지와 관련해 음반 산업계에 컨설팅하는 디지털 음악 컨설턴팅 회사 MusicAlly의 토비 루이스는 “역사적으로 RIAA는 파일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하지 다운로드 하는 사람들은 열외 이다.”라면서 “따라서 기술적으로는 유즈넷에서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더 안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RIAA와 MPAA가 실제로 유즈넷에 대해서도 칼날을 휘두를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RIAA는 유즈넷의 해적행위에 관한 정책에 대해서는 답변을 아꼈다. 그러나 루이스는 뉴스그룹이 여전히 레이더 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고 믿는다.
“저작권 업계에서는 감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큰소리 치긴 하지만 유즈넷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관련 산업계에서 관심을 이쪽으로 돌리더라도 유즈넷을 막을 방법을 고안해 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덧붙인다.“BitTorrent파일들을 호스팅하는 웹사이트는 RIAA의 공격으로 쉽게 폐쇄할수있는 단일표적이지만, 유즈넷은 엄청나게 많은데다 수천개의 진입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걸 막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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