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미‘위기의 주부들’ 주부 시청자 장악
교외마을 4명의 주부 이야기 ‘Sex & The Suburbs’ 불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입력 : 2005.05.05 21:24 09' / 수정 : 2005.05.05 22:55 28'

“남편이 잠든 뒤 혼자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을 보는 저야말로 위기의 주부입니다.” 최근 로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 만찬에서 이런 말을 해 화제가 됐다. 친근한 인상을 주기 위해 퍼스트 레이디가 이런 돌출 발언을 ‘연출’할 정도로 미국에서 ‘위기의 주부들’은 인기다.



▲ ‘위기의 주부들’의 주인공들.왼쪽부터 한때 회사 중역이었으나 지금은 네 자녀를 키우는 리넷(펠리시티 허프먼), 모든 걸 가졌지만 불행한 가브리엘(에바롱고리아), 싱글맘 수잔(테리 헤처),마사 스튜어트 같은 완벽한주부를 지향하는 브리(니콜렛 셰리던). AP 자료사진
‘위기의 주부들’은 조용한 미국 교외 마을에서 한 주부의 자살을 둘러싸고 그녀의 친구 4명이 배후를 추리해 나가는 내용의 드라마. ABC방송이 처음 기획했을 때만 해도 미혼 커리어우먼이 아닌 가정주부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네 명의 주부들은 NBC의 ‘프렌즈’와 HBO의 ‘섹스 앤 더 시티’의 인기에 밀려 고전하던 ABC방송의 시청률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고,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부문 최우수 드라마상과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각각의 주부들이 불완전한 삶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은 많은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4명의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위기의 주부들’은 종종 ‘섹스 앤 더 시티’와 비교된다. 교외가 배경이라서 ‘섹스 앤 더 서버브(Sex and the Suburbs)’라고도 불린다. 미국 언론들은 “뉴욕 싱글녀들이 휩쓸고 간 자리를 이제 교외 주부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을 계기로 미국 방송계는 ‘주부 시청자들의 힘’을 절감하고 있다. ABC는 주부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을 5개나 새로 선보였고, 타방송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드라마 속 ‘주부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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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a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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