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에 소개됐던 모니카 벨루치의 사진들. 맨 마지막 사진 속 남성은 남편 뱅상 카셀.)

할리우드와 프랑스 등에서 활동 중인 이탈리아 출신 영화 배우 모니카 벨루치

12일 첫 아이 ‘데바(Deva)’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데바’는 ‘신성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모니카 벨루치 소속사는 모니카 벨루치 부부가 로마에서 딸을 낳았다며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남편은 ‘증오’ ‘도베르만’ 등에 출연한 프랑스 영화 배우 뱅상 카셀.

두 사람은 1996년 ‘라빠르망’을 촬영하면서 만났으며

1999년 결혼한 후에도 ‘늑대의 후예들’ ‘돌이킬 수 없는’ 등에 함께 출연해 왔다.

벨루치는 최근 ‘매트릭스’ 2·3편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출연했으며,

현재 미국 액션 영화 ‘전쟁의 제왕’을 촬영 중이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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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외신으로 접한 어제 아침 회의시간,

한 선배는 "모니카 벨루치? 유명한 사람이냐?"라고 물으셨고

이내용을 사람들면에 조그맣게 기사로 쓴 어제 저녁,

또다른 선배는 사진을 보며 "이 여자가 누군데?"라고 반문했다.

아직도 모니카 벨루치를 모르는 사람이 주변에 이렇게 많다는 것을

어제 알았다.

모니카 벨루치는 내가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미녀'라고 생각하는 배우다.

96년 '라빠르망' 그리고 '도베르만' '말레나' 등으로 국내에서 알려졌을 당시

그녀의 미모는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불혹을 맞은 요즘은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처음 봤을 때와 같은충격은 빛이 바랬지만

아직도 그녀만큼 '고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176센티의 큰 키에, 이마에서 턱 끝까지 그 완벽한 옆모습 실루엣,

특히 그 깊은 눈을 고요히 아래로 내리깔았을 때의 분위기란!

최근 '매트릭스' 시리즈에서의 단순한 캐릭터는 오히려 본래의 섹시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고

'돌이킬 수 없는'에서 강간 당하는 역할은 너무 참혹해서 나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겨주었지만

(한동안 지하도 건너는 것이 무서웠을 정도.. 임신을 앞두고 그런영화를 찍다니 대단한 강심장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녀를 볼 때마다 범접할 수 없는 그 압도적인 미모에

영화의 수준과 상관없이 나는 약간 숙연해진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선 그녀를 실제로 볼 수도 있었는데(멀리서 혹은 화면을 통해서였지만)

개막식 사회를 맡아 무대에 홀로 선 그녀의 당당한 아름다움은

그 어느 여신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오만한 칸 영화제답게 진행을 불어로 해서 뭐라고 하는지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당시 모니터 화면을 꽉 채우던,

잠시 내가 보는 게 와이드TV가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로 '떡 벌어진',

그녀의 굵직하고 건강한 몸매가 특히기억에 남는다.

사실 레드 카펫을 밟으며 입장할 때 야구공 무늬의 드레스를 입은그녀의 엉덩이는

'야구 빠따'로 내리쳐도(비유일 뿐입니다)끄떡없겠다싶을 만큼 튼실해 보였으니

호리호리한 몸매만이 추앙받는 우리나라 연예계에선 감히 발을 들여놓지 못할 그런 종류의 굵직함이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절감했던 것이다.

('에이 무슨~' 하며 믿지 못하시는 분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시라.. 모두 작년 칸 영화제 때의 사진이다.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한국사회의 잔인한 시선에 스스로를 자책해온 한국 여성들도자못 용기를 가질 만하다.)


"My body is so important to me...
my face, my arms, my legs, my hands, my eyes, everything.
I use everything I have."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여러번 말한 바 있다.
또 아름다움은 정신에서 나온다며,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 때문일까.
처음 봤을 땐 작은 얼굴에 비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몸매였지만
당당한 태도로 무대를 꽉 채우던 그녀의 빛나는 모습에 반해 탄성을 내지른 이후론
놀랍게도 당시 칸 영화제를 찾았던 맥 라이언, 페넬로페 크루즈, 클레어 데인즈 등의 호리호리한 배우들이
오히려 너무 가냘퍼서 초라하게 느껴졌다.
여타할리우드 배우에는 없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향취를 품고 있는 그녀,
자기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언제나 당당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가
이제 미모뿐 아니라 연기력과 작품 성취도로도 좀더 많이알려지길 바란다.
그녀의 영화 고르는 취향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기에.. ('미션 클레오파트라'라니 웬말인가!)
지나치게 몸매만 강조하는 사진은 이제 그만 좀 찍었으면 싶고..
(아직까지도 그녀의 누드 사진이 잡지에 등장하는 걸 볼 때면 좀 당혹스럽다.. -_-
최근에는 월간지 Vanity Fair 표지에만삭의 배를 안고 누드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폐경 여성이나동성부부의 시험관 아기나 인공수정에 반대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였다는데..
과연 그것이 진짜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하여튼 만삭의 모습조차도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남편인 뱅상 카셀에 대해선.. 프랑스에선 나름대로 국민배우지만
솔직히 나에겐 '자유롭게(?) 생겼다'는 느낌 밖에 없는 고로
('돌이킬 수 없는' 이후 더 싫어졌다. 찍자고 주장한 건 모니카 벨루치였다지만..)
부디 그녀의 딸 데바가 아빠보단 엄마를 닮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Viva, Monica!

[출처: http://blog.chosun.com/blog.screen?blogId=157]

Posted by Ella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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