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타계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피터 드러커 클레어몬트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11일 클레어몬트 대학 대변인은 혁신, 기업가 정신, 변화하는 세계에 대처하는 전략 등과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남긴 드러커 교수가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정기 기고자로 활동했으며 30여 권에 이르는 경영 관련 저서를 남겼다. 지난 1971년부터 클레어몬트대에서 강의와 집필에 집중해온 그의 대표작으로는 `산업인의 미래(The Future of Industrial Man)`, `21세기 경영의 도전들(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등이 있다. 그의 저서는 현재 20여개국 언어로 번역돼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다수가 발간됐다.

1909년 오스트리아 출생인 드러커는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열쇠는 `사람(직원)`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강조했다. 그의 제시한 `동기부여` 기술은 인텔과 시어스 등 미 대기업에 채택되기도 했다.

드러커는 1942~1949년 동안 버몬트주 베닝턴 대학에서 철학 및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1943년에는 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컨설팅을 담당했고 1947년 `마셜 플랜`에 고문 자격으로 참여했다. 1950~1971년 동안에는 뉴욕 대학 경영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경영에서 `인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때때로 몽상가라는 비난을 얻기도 했다. 지난 1987년 10월 거품논란이 불거졌던 미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그는 "주식시장의 폭락은 예견됐었다"며 "시장의 붕괴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도덕적인 이유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시장에 대해 "지난 2년 동안의 주식시장은 너무나 역겨운 모습이었다"며 "욕심에 가득찬 인간들(pigs)이 게걸스럽게 이득을 취하는 모습은 정말 역겨운 광경이며 이 같은 행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력을 `직장에서의 근로자 연구`에 쏟아부었지만 사회 공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뉴욕에서 비영리 재단인 `피터 드러커 재단`을 설립했으며 이 재단은 2003년부터 `리더 투 리더 인스티튜트`란 이름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도리스와 네명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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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a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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