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블로그]삼성전자 '첼시 효과' 희색

런던에 본부를 둔 삼성전자 구주(歐洲)총괄은 요즘 ‘첼시 효과’로 희색(喜色)이 만연합니다. 지난해 후원 계약을 맺은 영국의 축구 명문구단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1위를 고수하면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주요 신문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첼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가슴에 ‘삼성 모바일’이라고 찍힌 유니폼을 입은 첼시 선수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립니다. 첼시는 홈경기 18경기 연속 무패 등의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리그 1위를 결정지은 상태입니다.

첼시는 지난해 초 후원사를 새로 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속을 엄청나게 태웠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핀란드)를 놓고 막판까지 엄청나게 저울질을 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는 한때 “유럽 내 다른 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첼시에 엄포도 놓았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인수 부사장은 “유럽 인구 가운데 가족·친지가 축구 선수이거나 축구 관련 직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60%를 넘는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맺은 후원 계약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자평(自評)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으로 5년 동안 모두 1억달러(약 1000억원)의 거금을 내야 하지만, 직·간접적인 광고 효과는 연간 6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만 휴대전화 500만대를 팔았습니다. 이는 전년도(300만대)에 비해 60%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합니다. 유럽 지역 매출이 북미 지역 매출을 제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06.02.21 19:16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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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a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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