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자동차… 인도 IT… 러·브라질 천연자원 기업들 급성장
전략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0일 새롭게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고성장개발도상국(RDE)의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고성장개발도상국이란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멕시코 등 성장속도가 빠른 12개 국가를 뜻한다.
◆삼성·LG 위협하는 중국 가전회사
중국 가전제품 회사는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이 장점이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할인매장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매출액 33억달러(3조1610억원) 규모의 소비자가전 회사 ‘하이센스’가 있다. 이 회사는 저비용 제조기지인 중국의 장점과 휴렛팩커드·IBM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탈리아 에어컨 시장의 25%를 장악하고 있는 춘란그룹, 세계 백색가전업계 5위에 오른 하이얼도 삼성·LG의 잠재적 경쟁 상대다.
◆세계 IT업계 장악해가는 인도회사
다국적기업이 생산·유통·고객 서비스와 같은 각종 업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확대함에 따라 인도 IT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위프로를 선두로 타타컨설팅서비스·사티암컴퓨터서비스·인포시스 테크놀로지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이들은 초기만 해도 저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단순업무에 치중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IT컨설팅이 주업무다.
◆제조업계의 강자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기업도 있다. 중국의 존슨일렉트릭은 소형 전기모터 분야를 석권하고 있다. 존슨일렉트릭은 다국적기업이 중국을 제품기지로 선호한다는 점과 모터제조는 아웃소싱이 일반적이란 점을 십분 활용했다. 중국뿐 아니라 각국에 제조공장과 연구센터를 갖고 있다. 전동공구 분야의 테크트로닉(중국), 운송컨테이너 분야의 CIMC(중국)도 비슷한 위치다.
브라질·러시아 기업은 자국 내 천연자원을 활용해 세계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브라질 식품가공업체 사디아는 작물 재배에서 냉장·냉동·인스턴트 식품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생산품을 100개국 이상에 수출, 연간 2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브라질의 CVRD는 저렴한 철광석을,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성장했다.
이밖에 중국의 둥펑(東風)자동차와 상하이(上海)자동차그룹, 인도의 타타모터스와 타타스틸 등도 100대 기업에 포함, 장차 현대차·포스코의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BCG 서울사무소 이병남 대표는 “RDE 100대 기업은 급속도로 글로벌화하고 있다”며 “2010년에는 수익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의 경쟁자인 이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 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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