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가려면… ]<下> 세계 영화 걸작 100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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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아버지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대중 앞에서 처음 상영한 영화는 ‘공장 노동자의 퇴근’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였다. 단 한 쇼트에 상영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지만, 대중은 움직이는 영상에 기겁했다. 형인 오귀스트가 영사기 발명가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을 보이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의 아버지는 기술, 어머니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출발한 것이다. 영화 역사 110년. 뤼미에르 형제 이후 영화는 이야기로, 이미지로, 이데올로기로, 또 정치적 언설과 담론으로 복합 텍스트의 자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왔다. 문학·철학·역사학·과학을 영화를 통해 이해하고 영화를 통해 확산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일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물론 대학에서도 전공 강의에까지 영화를 인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어떤 영화를 봐야 할까. 조선일보 문화부는 국내 대표적인 영화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원장 김홍준)과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에 ‘필견(必見)의 영화’ 목록 추천을 의뢰했다. ‘미국영화학회’(AFI)가 뽑은 100편의 영화 중 30편의 목록도 별도로 정리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비디오나 DVD 등으로 출시됐고, 시네마테크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영상원이 뽑은 영화 목록은 철저히 ‘영화적’ 기준이 적용됐다. 영상의 충돌을 통해 영화가 전혀 새로운 충격과 각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으며, 영화를 대중적 교화의 수단으로 사용한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파업’으로 시작해, 초기 유럽 영화의 거장인 지가 베르토프, 프리츠 랑의 영화가 목록에 올랐다. 일반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대신, 미조구치 겐지, 마쓰무라 야스조처럼 평론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감독의 영화가 올랐다. 물론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이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왕자웨이의 ‘중경삼림’처럼 널리 알려졌으며, 대중적인 흥미를 주는 영화들도 다수 포진됐다. 이 리스트는 ‘필견’ 리스트라기보다, 110년간 각 대륙에서 주목받을 만한 영화작업을 한 감독의 이름을 익히는 데 유용하다. 영상자료원의 목록은 한국 영화의 수확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90년 이후 한국영화의 상업적 폭발을 이룬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살인의 추억’ ‘실미도’,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취화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빈 집’ 등은 빠져 있으나, 한국영화의 ‘사료적’ 가치 중심으로 일별된 목록을 확인하는 맛이 있다. 교양을 위한 목록으로는 ‘미국영화학회’의 추천 영화가 가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상업적으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영화 목록 중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으며, 완성도 높은 영화를 선별해 담고 있다. 박은주기자 (블로그)zeeny.chosun.com 어수웅기자 (블로그jan10@chosun.com <표> 영상자료원 추천 한국영화 30선 <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추천 외화 40선 <표> 미국영화학회(AFI) 추천 30선 ★는 18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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