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드라마가 실제 수사에도 영향 | |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범죄 수사나 재판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드라마는 경찰과 함께 사건현장의 일선에 서 있는, 최첨단 장비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궁 속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담은 범죄 수사물로 한국에서도 'CSI 과학수사대'란 제목으로 방영돼 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 방영 이후 과학수사(법의학)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신뢰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바람에 여러 다른 증거가 있음에도 과학수사대 실험실에 의뢰되는 각종 증거물들이 폭주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도 공식 제기됐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법의학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맥스 훅 박사는 "이같은 'CSI 효과'는 드라마의 결과로 법의학은 거의 실패가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 고 말했다. 검사나 변호사에게도 이런 현상은 달갑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검사의 입장에서는 드라마를 시청한 판사가 '왜 과학수사대의 실험을 거치지 않고 증거를 제출하느냐'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사의 입장에서도 과학수사대의 검사 결과가 항상 정확하다고 판사들이 생각할 경우 그만큼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수사 현장에서도 드라마 방영 이후 범죄 피해자 가족들의 수사에 대한 만족도가 종전보다 낮아졌다고 수사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법의학 병리학자인 패트리샤 맥필레이는 "드라마에서는 독극물 검사 결과가 즉시 나오지만 실제로는 몇 달 걸린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SI 효과에 대한 비판론이 본격 제기되는 가운데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훅 박사는 "우리 코스의 경우 99년에 4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나 이제는 400명으로 학교에서 코스 전공 학생 수가 가장 수가 많다"며 "대학교 때부터 법의학에 대한 더 많은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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